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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06.03.3 min read

코드와 일상 사이의 리듬

개발을 오래 붙잡고 있다 보면 하루 전체가 코드의 성공과 실패로만 기억될 때가 있습니다. 그래서 가끔은 결과보다 리듬을 기록하고 싶어집니다.

DailyLifeMemo

잘 되는 날과 안 되는 날

어떤 날은 작은 CSS 하나가 바로 맞고, 어떤 날은 같은 간격을 한 시간 넘게 만지게 됩니다. 예전에는 잘 안 되는 날을 그냥 실패한 날처럼 느꼈는데, 요즘은 조금 다르게 보려고 합니다. 화면을 오래 보고 있다는 건 어쨌든 내가 그 화면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.

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도 그런 날이 많았습니다. 내 모니터에서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 화면에서는 비율이 어긋나고, 애니메이션은 예쁜데 사용자는 스크롤이 되는지 모를 수도 있었습니다. 그럴 때마다 '내가 보는 화면'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다시 배웠습니다.

그래서 요즘의 기준은 조금 더 느슨하지만 꾸준합니다. 오늘 완벽하게 끝내지 못해도, 어제보다 한 가지는 덜 어색하게 만들기. 그 정도의 리듬이면 계속 앞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

기록을 남기는 이유

개발 회고를 쓰는 이유도 비슷합니다. 잘 만든 기능을 자랑하려는 마음도 있지만, 사실은 내가 어떤 생각으로 고쳤는지 잊지 않기 위해서가 더 큽니다. 시간이 지나면 코드보다 그때의 판단이 더 흐려지기 때문입니다.

블로그에 글을 남기면 나중에 다시 읽을 수 있습니다. 그때의 고민이 지금은 작아 보일 수도 있고, 반대로 아직도 반복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. 어느 쪽이든 기록은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해줍니다.

그래서 이 탭은 꼭 개발 글만 담는 공간은 아니었으면 합니다. 프로젝트를 만들다 생긴 생각, 학교와 활동 사이에서 느낀 변화, 그냥 어느 날의 작은 메모까지 남겨두는 개인 블로그에 가까운 공간이면 좋겠습니다.

계속 다듬는 사람

나는 한 번에 완성하는 사람보다는 계속 다듬는 사람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. 처음부터 답을 알고 만들기보다, 만들고 보고 다시 고치면서 방향을 찾는 편입니다. 가끔은 그 과정이 느려 보여도, 결국 내 화면에는 그런 시간이 남습니다.

좋은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결과물을 모아놓은 페이지가 아니라, 그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고치는지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. 그래서 일상 기록도 이 사이트 안에 있어도 괜찮다고 느꼈습니다. 개발하는 나와 생활하는 나는 분리된 사람이 아니니까요.

앞으로 이 공간에는 거창하지 않은 글도 남기고 싶습니다. 오늘 고친 한 줄, 마음에 든 문장, 잘 쉬지 못한 하루,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들. 그런 것들이 쌓이면 포트폴리오도 조금 더 사람 같은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.